일본의 비밀 여행지: 관광객 없는 조용한 온천 마을 추천
일본 하면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진정한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은 조용하고 아늑한 온천 마을입니다. 번잡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온천과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숨겨진 온천 마을을 소개합니다.
규슈의 히든 스팟, 유후인의 작은 형제 ‘쿠로카와 온천’
많은 사람들이 유후인을 찾지만, 조금 더 조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쿠로카와 온천을 추천합니다. 쿠로카와 온천은 규슈 구마모토현의 산속에 자리한 작은 온천 마을로,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전통 료칸(여관)과 노천탕이 특징입니다.
이곳에서는 ‘로텐부로 메구리(露天風呂めぐり)’라는 노천탕 투어를 할 수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온천 테마파크처럼 운영되며, 3곳의 다른 노천탕을 방문할 수 있는 ‘온천 패스’를 구매하면 다양한 온천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온천마다 온천수의 성분과 효능이 달라, 피로 회복과 피부 미용에 효과적인 곳도 많습니다.
마을 자체도 매우 한적하고, 일본 전통 가옥과 돌길이 어우러져 마치 옛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상점에서 현지에서 만든 유자 제품이나 일본식 디저트를 맛볼 수도 있으며, 밤이 되면 마을 전체가 조용한 온천의 정취로 가득 차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제격입니다.
홋카이도의 설경 속 힐링, 노보리베츠 온천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지역 중 하나인 노보리베츠 온천은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온천 마을입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중심지에서 벗어나면 조용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지옥 계곡(지고쿠다니, 地獄谷)’을 따라 이어지는 숲속 온천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노보리베츠 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종류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황 온천, 철분이 풍부한 온천, 나트륨 온천 등 여러 가지 성분의 온천이 있어, 피로 해소와 함께 피부 미용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노보리베츠의 설경이 온천욕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한적한 료칸에서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됩니다. 또한, 근처에 위치한 곰 목장에서는 홋카이도 특유의 야생 곰을 볼 수 있어 색다른 체험도 가능합니다.
시코쿠의 정취를 간직한 숨은 보석, 도고 온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로 알려진 도고 온천(道後温泉)은 시코쿠 에히메현 마쓰야마시에 위치한 역사 깊은 온천 마을입니다. 특히, 도고 온천 본관은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한 목욕탕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어 더욱 흥미로운 장소입니다.
도고 온천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 전통 온천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마을 자체가 한적하고 조용하여, 온천욕 후에는 주변을 산책하며 일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일본식 여관(료칸)에서 숙박하며, 정갈한 가이세키 요리를 맛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또한, 도고 온천 거리에는 일본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가게들과 작은 카페들이 자리하고 있어,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관광객이 붐비는 대형 온천과는 다르게, 현지인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일본에는 유명한 온천 마을 외에도, 이렇게 한적하면서도 깊은 매력을 지닌 온천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쿠로카와 온천, 노보리베츠 온천, 도고 온천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곳으로, 조용하고 여유로운 온천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번잡한 관광지를 피해, 숨겨진 온천 마을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